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조명 브랜드, 아레돌루체
아레돌루체 Arredoluce는 건축가 지오 폰티 Gio Ponti,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에토레 소트사스 Ettore Sottsass, 가구디자이너 프랑코 알비니 Franaco Albini, 산업 디자이너 아킬레 카스티글리오니 Achille Castiglioni 등(거장 디자이너들로 추후에 다른 포스팅에서 다루고자 한다)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온1950~60년대 이탈리아의 가장 혁신적이고 대표적인 조명 브랜드 중 하나이다. 잠깐 덧붙이자면 보통 조명 브랜드에 소속된 디자이너가 조명을 디자인하기도 하지만, 유명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여 컬렉션을 내는 경우가 많다.
기업가이자 디자이너였던 안젤로 렐리 Angelo Lelli가 설립한 아레돌루체는 이탈리아 밀라노 근교에 위치한 소도시 Monza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주로 가정집에 사용할 아방가르드한 조명을 선보인다. 특히 1950년대에 다양한 조명 기구를 출시했는데, 아레돌루체가 선보인 대부분의 조명기구는 역동적이고 조각적인 형태가 특징이다. 그 예시로 위의 이미지를 보자. 아레돌루체의 설립자인 안젤로 렐리가 디자인한 팬던트 조명이다. 살아있는 조각과 같은 이 조명은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오고 있으며, 조명 디자이너 중 몇몇은 이 조명을 레퍼런스로 삼아 자신의 디자인을 발전시키기도 한다.
아레돌루체의 설립자, 안젤로 렐리
아레돌루체를 설립한 안젤로 젤리(1915~1979)는 밀라노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결혼을 한 후 이탈리아 밀라노 근교에 위치한 소도시 Monza로 이사하였고 1943년부터 자신의 집에서 조명 기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1946년 도무스 Domus 잡지에 그가 디자인한 Tris Lamp가 실리게 된다. 그리고 1947년, 이탈리아 조명 산업의 위상을 끌어올린 브랜드로 평가받는 아레돌루체를 설립한다. 아레돌루체는 당시 훌륭한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의 조명기구를 선보였는데, 그때의 조명 기구들이 요즘 다시 유행하는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의 가구를 말할 때 한 두 개씩 언급되곤 한다. 참고로 미드 센추리 모던 양식은 1930년대 후반에 등장하여 1940~60년대 미국과 북유럽에서 유행한 주택 및 인테리어 양식으로 실용성과 간결함이 특징이다.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은 독일의 바우하우스와 미국의 인터내셔널 스타일에 영향을 받았는데, 제2차 세계대전을 시작으로 바우하우스 건축가나 디자이너들이 북미로 주거지를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미드 센추리 모던 디자이너로는 찰스 임스와 레이 임스 부부, 한스 베그너, 핀율, 아르네 야콥센 등이 있다.
대표적인 조명기구
안젤로 렐리가 디자인한 대표적 조명기구로는 Triennale floor lamp(1947년), Cobra table lamp(1964년), the Tris lamp(1946년), the Eye floor(1950년), the Stella ceiling light(1950년), the President table lamp(1970년)이 있다.
지오 폰티와 컬래버레이션 한 조명 기구로는 Luminous Picture wall applique(1957년) 시리즈가, 안젤로 렐리와 에토레 소트사스가 함께 디자인한 조명 Siluro floor lamp(1970년 대)가 있다. 프랑코 알비니가 디자인한 램프로는 524 table lamp(1963년)이 있다. 사각형 면들이 중앙의 전구를 감싸고 있는 형태가 특징이다. 아킬레와 피에르 지아코모 형제가 아레돌루체를 위해 제작한 조명기구로는 Tubino lamp가 있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제품으로 불필요한 장식을 제거하고 간단한 작동법을 구현한 미니멀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형태는 단순하면서도 섬세하고 기하학적인 모습을 띄며 금속 튜브나 에나멜 금속, 알루미늄과 같은 산업용 머테리얼을 사용하였다. 조명의 갓을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전구에서 나온 빛이 더욱 잘 반사되도록 만들었다.